거듭 언급한 바이기는 하지만 이력서든 자기소개서든 최고의 문서는 자신이 하고싶어하는 말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상대가 듣기 원하는 내용을 들려주는 것이다. 취업시장에서는 내가 상품이고 고용하는 회사가 고객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가 자신을
어떻게 드러내야할지 아주 간명해진다. 상점에 들어가 진열된 물건을 고를 때를 생각해보자. 당신은 혹시 똑같은 옷, 구두지만 같은 상품을 두개나
세개쯤 들고 무었어 더 좋아보이는지 비교하지 않는가? 심지어 동네 구멍가게에서 과자 봉지를 집어들 때 조차 포장상태가 깨끗하고 먼지나 얼룩이
없는 것을 고르지 않는가? 주인아저씨가 다 똑같은 수박이라고 아무거나 안겨주면 당신은 덥석 받아오는가?
이렇듯 판단하고 살피는
고객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 상점주인은 부지런히 상품의 먼지를 털고 수시로 청결과 진열에 신경을 쓴다. 나아가 소비자의 기호가 어떻게 바뀌는
가에 따라 상품의 종류를 변경한다. 그렇다면 연봉 수천만원의 가격표를 붙여놓고 인력시장에 자신을 진열할 때 여러분은 얼마나 소비자(회사)의
기호에 맞추기 위해서 노력하는가.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둔다면 누구에게나 있고 별로 달라보일 것 없는 학력을 기술하는데 있어서도
남들과는 차별화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 학과과정중 과외활동을 예를 들자면 많은 지원자들이 자신이 활동한 봉사단체이나 동아리활동들을 기록하기는
하지만 그것을 통해서 어떤 경험들을 얻었는지를 적는데는 소홀하다. 그런 이력들을 기록하는 것은 단지 “내가 하고 싶은 얘기일 뿐”이지만 그것을
통해 어떤 경험/기술들을 습득했는가는 “상대가 알고싶어하는 내용”이다. 과외활동을 적는 목적 자체가 단지 어디에 소속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기위함이
아니라 그로인해 얻어진 개인적인 배움을 나타내고자 함이 아닌가?
둘째로, 자신의 지원분야에서 필요로할 것 같은 중요과목을 열거하는
것도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똑같은 전공을 소유하고 똑같은 분야에 지원하는 지원자라고 하더라도 학력에 지원분야와 연관성 있는
과목을 적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두드러지는 차이를 나타내게 된다. 다만 이때 너무 장황하게 모든 과목들을 다 열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지원분야와 직접적으로 연관있는 몇가지 아주 필수적인 과목만 적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로 평점을 기록할 때는 신중한 것이 좋다.
자신의 평점이 아주 우수하다고 판단될 때가 아니라면 평점을 기록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4.3 만점에
3.7 이상이라면 기록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며 3.2와 3.7 사이라면 크게 득도, 손해도 될 것 없는 선이며, 3.2 미만이라면
생략하는 편이 오히려 낳다고 판단된다.
또하나 학력과 연관지어 기록할 수 있는 내용들로는 학과와 연관된 연수나 현장경험을 들 수
있는데 사실 대학을 졸업할 때 까지 이런 경험을 안한 지원자는 거의 없다. 하지만 그런 경험을 통해서 무었을 배웠는지를 나타내는 지원자 또한
거의 없다.
기타 사항들로는 해외에서 연수한 경험이 있는지, 어학학원이나 기술학원등에 다니면서 과외로 자기개발의 노력을 한 적이
있는지, 팀웤이나 리더쉽훈련을 할 수 있었던 그룹활동이 있었는지, 장학금을 받은 적이 있는지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력서에 이런 점들을 잘
부각되도록 정리해준다면 당신은스스로를 포장하고 진열하는데 있어서 타 지원자들에 비해 한발짝 더 구매자(기업)의 취향에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